“시엘, 네가 이끄는 곳이라면 짐은 어디든 함께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겠어.”
‘허무의 군주와 무자비한 보좌관’ 루시엘 4라인이 공개되었습니다.
데메르시오의 엇갈린 여정에 함께해주세요.
https://elsword.nexon.com/Events2022/0428/Update
* 루시엘 4라인 (엠프티니스 – 터비스 – 데메르시오)
– 소개: 심연에서 발현한 이드와 에고의 힘으로 상황에 따라 역할을 선택하여 플레이 할 수 있는 직업
– 공격형태: 마법 공격형
– 공격거리: 중거리

(루시엘 4라인 업데이트 영상 확인 ▶ https://youtu.be/0bfCpr9lAzg)
*엠프티니스 (EMPTINESS)
루 – 나이미상, 여자, 마력장갑 / 시엘 – 26세, 남자, 건블레이드
루를 노리는 마족 암살자들의 습격은 계속되었다. 불완전한 힘, 연이은 마족의 습격으로 둘 모두 지쳐가던 중, 시엘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거칠게 몰아쉬던 시엘의 숨결이 점점 잦아드는 걸 느낀 루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였고, 마족 암살자들이 언제 또 습격해 올지 모르는 상황에 루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애석하게도 많지 않았다.
루는 시엘을 구하기 위해 영혼의 계약을 재시도했다. 새로운 계약을 덧씌우는 위험천만한 도박. 이미 반으로 나누었던 영혼을 다시 한번 더 나눈다는 것이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 알 수 없었지만, 루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쓰러져 있던 마족 암살자들의 마기를 영혼의 계약의 일부로 사용하면서 루는 이 도박이 통하길 간절히 바랐다.
그렇게 시엘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루는 크게 안도했다. 재계약으로 영혼의 힘 대부분을 사용해 한동한 경미한 쇠약 상태에 빠졌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조금만 쉬면 기력도 되찾고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올 거라고, 이걸로 다 해결되었다고…
그러나 무리한 계약의 부작용은 서서히 찾아왔다. 루는 차츰 시엘이 만들어준 달콤한 디저트의 맛이나, 함께 싸우며 맞대었던 등의 감촉… 이런 사소한 것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감각은 둔해지고, 감정은 메말라 간다. 하지만 괜찮다. 일시적인 부작용이리라. 설령 아니라 하더라도… 루는 마음을 다잡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허무함은 루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이드의 형태로 발현되며 적을 파괴한다.

*터비스 (TURBIDS)
루 – 나이미상, 여자, 마력장갑 / 시엘 – 27세, 남자, 건블레이드
두 번째 영혼의 계약으로 루의 영혼 대부분을 받게 된 시엘은 전에 없던 거대한 마력과 마기가 이 몸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이미 반 마족이었던 시엘의 몸은 이로 인해 마족화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재계약의 영향으로 꿈을 통해 처음에는 기쁨, 슬픔, 분노 등 다양한 루의 감정과 기억이 전해져 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루의 감정은 점점 흐릿해져 갔다. 시엘은 이러한 루의 변화를 자신에게 영혼과 힘을 나누어준 탓으로 판단해 더욱 정성껏 돌봤지만, 루의 상태엔 차도가 없었다. 좋아하던 디저트에도 흥미를 잃었고, 과거 함께했던 추억에 대해서도 기억만이 남아 남의 일을 이야기하듯 건조했다.
시엘은 루의 상태가 자신의 간병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며, 영혼의 계약 자체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신과 루를 쫓는 마족 암살자들을 역으로 추적하며 영혼의 계약에 대해 추궁해 봤지만, 루와 같은 고위 마족만이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이기에, 제대로 아는 마족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엘은 초조하고 불안해졌다. 루는 지금도 서서히 무감정해지고 있다. 내가 지켜야 하는데…
시엘의 불안이 차츰 강해질수록, 이에 반응하듯 루의 상태도 나빠졌다. 루는 힘없이 시엘의 탓이 아니라고 위로하고 괜찮다며 다독였지만, 죄책감으로 무너져 가는 시엘은 도저히 그걸 발아들일 수 없었다.
“루가 이렇게 된 건 내 책임이야. 이제… 내가 루를 이끌어야 해.”
자책과 죄책감이 쌓이고 쌓여 시엘에게 뒤틀린 책임감의 형태로 깊이 새겨졌다. 더는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으리라. 반드시 루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말 것이다. 시엘에게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마력은 구체화되어 ‘에고’로서 발현된다. 시엘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은 단서들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 분명 길이 있을 것이다. 아니, 있어야 한다. 오로지 루를 위해서 시엘은 자신의 무기를 치켜들고 다시 한번 일어섰다.

*데메르시오 (DEMERSIO)
루 – 나이미상, 여자, 마력장갑 / 시엘 – 29세, 남자, 건블레이드
니힐리다 – “기뻐해야 하느냐, 슬퍼해야 하느냐, 시엘, 네가 알려다오.”
티란누스 – “길을 비춰줄게, 지금까지처럼.”
주군에 절대 충성하는 강대한 마력의 보좌관과 감정을 잃은 허무한 군주.
압도적인 마창과 이드를 사용해 적을 도륙하는 전직.
계속되는 전투로 시엘의 마력은 더욱 강대해졌고, 이제 누가 봐도 어엿한 마족이라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시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가진 거대한 마력의 컨트롤도 점점 능숙해졌고 쓰러지는 자들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에도 무뎌진 죄책감은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걸어온 길은 피로 얼룩졌고 방해하는 자들을 모조리 짓밟았지만 루는 예전과 같이 공허한 상태로 변함이 없다. 시엘의 목표는 루의 왕좌를 탈환해 루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 단 한가지였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루에게서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오로지 한곳만 바라보고 달리는 시엘을 보고 있노라면 루는 가끔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곤 한다. 비록 어떤 감정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포근하고 따스했던 느낌이었고, 언제나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시엘의 마음을 알기에 루는 그가 이끄는 곳이 자신이 원하는 곳이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루는 시엘에게 손을 내민다. 비록 미소 한 점 없었지만 그건 분명 전에 없던 변화였고, 루의 의지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였다. 시엘은 루의 그 행동에서 희망을 보았고, 자신의 지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했다. 루에게는 왕위도, 힘의 회복도 이제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저 시엘의 손을 잡고 그가 이끄는 곳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다시 그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그걸로 족할 뿐이었다. 시엘은 믿고 있다. 루가 왕좌를 탈환하고 잃어버린 힘을 되찾는다면 모든 것이 올바른 모습으로 돌아오리라. 그것이 나의 희망이자, 목적이자, 모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그는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을 것이다.
그가 가는 길이면 그녀는 어디든 가리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마족들이 즐비하게 쓰러져 있는 길 위로 이들의 엇갈린 여정이 계속된다.
